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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를 놓치면 하루를 다시 기다려야 합니다. 완도수산은 그 기다림을 손질의 정성으로 채워, 미역과 다시마를 두레 조합원의 부엌으로 보냅니다.
국 끓일 미역부터 육수 낼 다시마까지, 두레 해조류 기본을 채워 온 완도의 파트너
물이 빠지는 새벽, 완도 바닷가에 장화 소리가 먼저 도착합니다. 그물을 걷어 온 미역과 다시마가 작업장 스테인리스 테이블 위에 쌓이면, 사람들은 소금기 밴 손을 뻗어 줄기를 고르기 시작합니다. 하루의 시작은 시계가 아니라 물때가 정합니다.
완도수산은 물때에 맞춰 미역과 다시마를 거둡니다. 바닷물이 빠지고 드는 시간에 맞춰 나가야 하니, 하루의 일과가 시계가 아니라 물때표를 따라 정해집니다.
건져 온 것은 작업장으로 옮겨져 사람 손으로 줄기를 고르고 이물을 골라냅니다. 미역은 소금에 절여 숨을 죽이고, 다시마는 바닷바람에 말립니다. 오래 두고 먹는 해조류일수록 처음 손질이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기계보다 손이 앞섭니다.

물살이 센 완도 바다에서 자란 돌김을 거두어, 이물을 골라내고 알맞게 말리는 일이 반복됩니다. 절각다시마처럼 국물을 낼 때 편하게 쓰도록 잘라 둔 것도 있습니다.
미역과 다시마는 계절에 따라 자라는 속도와 상태가 다릅니다. 완도수산은 그 차이를 몸으로 익히며 거두는 시기를 가늠합니다. 같은 바다에서 거두어도 해마다,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손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렇게 손질한 미역과 다시마, 돌김이 자른미역과 건다시마, 절각다시마 같은 이름으로 두레 조합원의 부엌에 갑니다. 건다시마는 1킬로그램과 200그램 두 크기로 나뉘어 있어, 살림 규모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미역국은 생일상에, 다시마 육수는 평범한 저녁 국에 오릅니다. 물때를 기다리고 손으로 고르는 일이 반복되어야, 다음 계절에도 같은 맛의 미역과 다시마가 조합원의 밥상에 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