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마감은 배송일 하루 전 오전 11시 30분입니다.
* 월요일 배송주문마감은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입니다.
* 주문마감 후 변경 및 취소 불가합니다.
두부 가마솥에서 시작한 작은 공장이 라면공장을 인수했습니다. 스프는 채소로, 면에는 감자전분을 더해 지금까지 이어옵니다.
채식라면·감자라면 ― 두레 라면의 파트너
새롬식품 완주공장의 압연기 앞에서는 노란 면이 쉼 없이 접혀 나옵니다. 감자전분을 섞은 반죽이 롤러 사이를 지나며 점점 얇아지고, 물결 모양으로 눌린 면발이 철망 벨트 위에 가지런히 놓입니다. 옆에서는 흰 장갑을 낀 손이 튀겨져 나온 면 뭉치를 하나하나 집어 살핍니다.
새롬식품은 1988년 경기도 시흥에서 "더불어식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가마솥에 우리콩 두부를 쑤어 생협에 공급하던 작은 공장이었습니다. 이후 빵, 콩나물, 어묵, 생면, 만두로 품목을 넓혀가며 여러 임대공장을 옮겨 다니다, 창립 10년 만인 1998년 인천 고잔동에 자체 공장을 지었습니다.
2001년, 새롬식품은 전라북도 완주에 있던 라면공장을 인수했습니다. 기존 라면에는 없던 감자전분을 면에 더하고 우리농산물을 주원료로 쓰는 감자라면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두부로 시작한 공장이 라면 공장으로 한 걸음 더 들어선 순간이었습니다.
원재료 창고에는 감자전분, 글루텐, 산화전분, 감자분말이 담긴 포대가 줄지어 쌓여 있습니다. 반죽은 롤러를 지나 1.3~1.35밀리미터 두께로 눌리고, 물결 모양을 만드는 틀을 통과하며 낱개 면발로 잘립니다. 증숙과 튀김, 냉각을 거친 면은 엑스레이 검수를 지나 흰 장갑을 낀 손으로 한 번 더 확인을 받습니다.

채식라면과 채식자장면은 스프를 고기 대신 채소로 냅니다. 고기나 해물 육수 없이 국물 맛을 내려면 배합을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 했을 것입니다. 감자라면은 순한맛과 해물맛 두 가지로 나와 낱개로도 살 수 있고, 감자컵라면은 같은 면에 물만 부으면 되는 컵 형태입니다. 감자전분은 200그램들이로 따로 팔아, 라면을 넘어 다른 요리에도 쓸 수 있게 열어 두었습니다.

완주공장은 한 번 제조에 면을 4만 5천 개씩 만듭니다. 두레생협이 한 주에 쓰는 양은 7만 개 정도이니, 일주일에 하루 반나절 정도만 돌리면 두레 몫은 채워지는 규모입니다. 크지 않은 라면 공장이 두레 라면 코너의 여섯 개 품목을 오래 지켜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낱개로 포장된 감자라면 한 봉지, 네 봉씩 묶인 채식자장면 한 줄. 오늘 저녁 식탁에 오르는 라면 한 그릇 뒤에는, 두부 가마솥에서 시작해 라면공장을 인수하기까지 걸어온 새롬식품의 시간이 있습니다.
새롬식품은 인천 남동공단 공장에서 약 120여 명이 빵, 과자, 어묵, 가루, 양갱 등 60여 종을, 전북 소양의 완주공장에서 감자라면을 비롯한 8종의 라면류를 만들어 두레생협에 공급합니다. 한때는 12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유형의 생활재를 생산하기도 했지만, 인천공장이 HACCP 인증을 받으며 공간이 협소해져 면류와 소스, 빵·과자 일부 품목의 공급을 불가피하게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12월에는 완주공장에 큰 화재가 나 용기면 생산라인과 사무동이 소실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라인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고, 복구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두레생협을 비롯한 여러 생협 관계자가 걱정하고 도와준 덕분에 8개월여의 노력 끝에 컵라면 라인을 다시 완공할 수 있었고, 그해 안에 두레생협에도 컵라면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관계자는 두레이야기 취재 당시 "새롬식품에게는 많은 어려움과 변화가 있는 해였다"며 "마무리를 잘하여 예전과 같이 두레생협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생산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