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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마을 생산 현장
생산자

산안마을

경기 화성
01 생산자 이야기

닭에게 인사를 건네고, 사료도 사람이 손수 다시 짭니다. 3만 7천 마리를 잃은 산안마을이 조합원과 함께 그 시간을 건너, 다시 작은 알을 내고 있습니다.

생산자 요약
  • 생산지 · 경기 화성
  • 이번 주 공급 생활재 · 준비 중
  • 생산 현장 사진 · 5장
닭을 모두 잃은 시간을 두레 조합원과 함께 건넜고, 이제 다시 알을 냅니다.

경기 화성 향남읍, 아침 볕이 평사 지붕을 데울 즈음 계사 문이 열린다. 문틈으로 들어서는 발소리에 닭들이 우르르 몰려들고, 깃털과 흙먼지 섞인 냄새가 훅 끼친다. 산안마을 사람들은 이 문을 넘을 때마다 닭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오래전부터 해온 일이라기보다, 지금도 지켜지는 마음가짐이다.

한집처럼 사는 사람들

산안마을은 야마기시즘을 실천하는 공동체 마을이다. 재산도 결정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이곳에서, 양계는 여러 살림 중 하나다. 닭은 좁은 케이지가 아니라 자유롭게 오가는 평사에서 지낸다.

사흘에 한 번, 사료를 다시 짠다

정해진 배합표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사흘에 한 번쯤 남은 사료의 양과 전날 백신 여부, 계란 껍질의 두께를 살피고, 실제로 계란을 깨 노른자와 흰자 상태까지 확인한 뒤 계사마다 배합을 다시 짠다.

계사 안에서 닭을 안아 살피는 산안마을 사람의 모습

닭의 거름이 다시 밥이 되기까지

먹이는 마을 안에서 돈다. 닭이 남긴 계분은 밭으로 가고, 그 밭에서 자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발효시켜 다시 닭의 먹이로 쓴다. 원료만 사 오고 배합은 사람이 직접 하니, 사료 하나에도 마을의 순환이 담긴다.

기계가 씻어도, 사람이 다시 본다

계사에 들어설 때 인사를 하고, 밤에는 잠자리를 한 번 더 살핀다. 기계로 씻은 계란도 그대로 내보내지 않는다. 네다섯 명이 네 시간쯤 붙어 앉아 사람 눈으로 다시 한 알 한 알을 고른다. 노른자 색이 짙지 않아도 걱정할 일은 아니다 ― 색은 사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산안마을이 먼저 설명한다.

3만 7천 마리를 잃은 계사

조류인플루엔자가 번졌을 때 산안마을은 예방적 살처분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둬 기르지 않고 살리는 양계를 지키려 했지만, 결국 3만 7천 마리를 잃는 큰 대가를 치렀다. 닭이 한 마리도 없는 계사를 지나야 했던 시간을, 두레 조합원과 함께 건넜다.

산안마을 사람의 손에 놓인 작은 초란

다시, 작은 알부터

2026년 5월 다시 병아리를 들였고, 7월 24일부터 공급을 재개했다. 아직 어린 닭이 낳는 초란이 중심이라 크기가 작아, 보통 열다섯 알 한 판이 780그램인데 지금은 600그램 남짓이다. 주 세 번, 회당 200팩쯤으로 조심스럽게 다시 시작하는 중이다.

사료를 다시 짜던 손, 계사에 들어설 때마다 건네던 인사는 닭을 다 잃었던 시간에도 변하지 않았다. 그 손이 다시 담아낸 작은 알이 이제 조합원의 식탁으로 간다.

두레이야기에서 만난 산안마을

산안마을은 닭을 사육한다고 하지 않고 양육한다고 말한다. 닭을 돌보는 사람이 화가 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계사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 감정과 태도가 고스란히 닭과 유정란에 전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닭들 사이에서도 사이가 나쁘거나 다른 닭을 괴롭히는 개체가 나오면 따로 모아 잘 어울려 지내는 법을 배우게 한다.

사육수를 더 늘리지 않는 데도 이유가 있다. "닭만 키운다면 4만 마리 이상도 키울 수 있지만, 그러면 계분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 축산 폐기물이 된다. 저희 풀밭에 필요한 거름 양에 맞는 수가 4만 마리라서 더 늘리지 않는다"고 한다. 닭이 먹는 풀은 약 2만 평 풀밭에서 직접 키워, 베어낸 뒤 유산균과 함께 6개월 이상 발효시킨 풀김치로 만든다. 3~4센티미터로 잘라 사료와 함께 주면 소화를 돕고 유정란의 비린내도 줄어든다고 한다.

살처분의 아픔을 지나온 산안마을의 한 젊은 생산자는 "그 전후로 조합원께서 보내주신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고, 산안마을의 유정란을 예전처럼 아껴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한다.

02 이번 주 만나는 생활재

산안마을의 이번 주 생활재

이번 주는 준비 중이에요

이 생산자의 생활재는 주마다 공급이 달라집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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