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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식품 생산 현장
생산자

토리식품

01 생산자 이야기

불을 넘고도 놓지 않은 것은 재료를 가려 쓰는 손끝이었습니다. 토리식품의 카레와 케찹은 오늘도 그 손에서 나옵니다.

생산자 요약
  • 이번 주 만나는 생활재 · 15종
  • 생산 현장 사진 · 4장
카레·케찹·죽 ― 두레 간편 양식 파트너

경북 상주 공검면, 스테인리스 깔때기 아래로 노란 가루가 쏟아진다. 위생모를 쓴 손이 은박 봉지를 받쳐 들자 알싸한 카레 향이 좁은 포장실을 채우고, 채워진 봉지는 노란 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여 간다. 토리식품의 하루는 이 작은 손짓에서 시작된다.

여성민우회 조합원에서 시작된 인연

토리식품은 2001년,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이던 김영선 대표가 시작한 회사입니다. 생협 조합원과 여성들이 생활재에 무엇을 바라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이 지금까지 이 회사를 이어 온 힘이었습니다. 이듬해인 2002년부터는 두레생협에 소스류와 가루식품, 양념류를 공급하며 인연을 맺었습니다.

불을 지나 다시 쌓은 믿음

2011년 9월, 냉동창고에 화재가 났습니다. 쉽지 않은 시기였지만 김영선 대표는 두레생협 조합원들과 함께 공장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화재사고 이후 두레생협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단기자금 대여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 김영선 대표

조미료 대신 재료로 낸 깊이

토리카레는 자극적인 첨가물에 기대는 대신 재료 자체의 맛으로 깊이를 냅니다. 아이가 먹는 순한맛도, 어른 입에 맞춘 매운맛도 바탕은 같습니다. 유기농 토마토로 만든 케찹, 핫케익가루, 자장가루, 토마토스파게티소스까지, 봉지 뒤 성분표가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이 회사의 기준입니다.

깔때기 포장기 아래에서 가루를 봉지에 담는 토리식품 작업자

손이 많이 가는 일을 대신 짊어지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전통팥죽과 단팥죽, 호박죽도 같은 손에서 나옵니다. 팥을 무르게 삶고 껍질을 걸러 내는 일은 집에서 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인데, 그 수고를 미리 대신해 두되 원료를 가려 쓰는 일만큼은 줄이지 않습니다. 돈가스소스, 마파두부소스, 불고기양념처럼 한 끼를 완성해 주는 소스도 함께 만듭니다.

포장이 끝난 카레가루 봉지가 담긴 바구니와 작업자

필요한 만큼 고를 수 있게

토리카레 순한맛은 250그램짜리 소용량과 1킬로그램짜리 대용량으로 함께 내놓습니다. 아이 한 끼만 필요한 집도, 여러 식구가 함께 먹는 집도 각자 필요한 만큼 고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유기농 토마토케찹과 자장가루도 같은 방식으로 두 가지 용량을 나누어 두었습니다.

땅을 이롭게 하면

공장 마당 나무 표지목에는 "땅사랑"이라는 글자와 함께 토리식품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김영선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조합원의 입장에서 생활재를 직접 만들며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로 토리식품을 시작했고, 지금은 제품에 대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김영선 대표

바쁜 날 서랍에서 꺼내는 한 그릇이 미더울 수 있도록, 토리식품은 오늘도 조합원의 부엌 한켠을 지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