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품을 추천하나요?

의견을 적어주세요

1:1 문의하기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장바구니0

* 주문마감은 배송일 하루 전 오전 11시 30분입니다.

* 월요일 배송주문마감은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입니다.

* 주문마감 후 변경 및 취소 불가합니다.

현재 배송지

생산자 모아보기 강원유기농
강원유기농 생산 현장
생산자

강원유기농

강원 홍천
01 생산자 이야기

밭이 산을 오르며 여름을 잇습니다. 해발 200미터에서 700미터까지, 강원유기농의 여름 채소는 그렇게 끊기지 않습니다.

생산자 요약
  • 생산지 · 강원 홍천
  • 이번 주 만나는 생활재 · 13종
  • 생산 현장 사진 · 4장
2006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두레생협은 가장 든든한 연대의 파트너입니다.

이른 아침, 짚모자를 쓴 농부가 고추 하우스에 쪼그려 앉는다. 이슬 맺힌 잎을 젖히고 손끝으로 열매를 골라 딴다.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와 흙냄새 사이로, 강원유기농의 여름 하루가 시작된다.

겨울에 짜는 여름 밥상

매년 11월, 강원유기농 농부들은 모여 다음 해 무엇을 얼마나 심을지 정한다. 밭에 심기도 전에 여름 공급이 설계되는 셈이다.

해발 200에서 700미터, 밭이 여름을 잇는다

밭은 홍천과 화천의 산간, 해발 200미터에서 700미터까지 흩어져 있다. 낮은 밭에서 시작해 준고랭지를 거쳐 고랭지로 옮겨가며, 6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여름 채소 서른여 종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유승호 대표가 하우스에서 피망을 수확하는 모습

같은 채소를 여러 밭에, 나눠 심는 이유

같은 품목도 여러 밭에 나눠 심고, 심는 날짜도 달마다 다르게 잡는다. 한 밭이 어긋나도 공급이 끊기지 않게 하려는 설계다. 무와 양배추, 브로콜리처럼 한꺼번에 거두는 채소는 저온창고에서 차례를 기다린다.

한강 상류에서 짓는 농사

1998년 12월, 농민 100여 명이 모여 강원유기농을 시작했다. 수입 농산물이 밀려들던 때, 북한강 상류에서 농사짓던 사람들이 찾은 답은 유기농업이었다. 이들은 스스로를 물을 걱정하는 농부들이라 부른다 ―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마시는 물의 상류에서 짓는 농사이기 때문이다.

은퇴하는 농부, 들어오는 농부

고령화로 밭을 내려놓는 농가가 느는 사이, 화천현장귀농학교를 나온 청년 농부들이 새로 밭에 들어선다. 지도교수제와 생산안정기금, 품앗이로 서로 곁을 내주며 세대를 잇는다.

길광섭 생산자가 가지를 수확하는 모습

두레와 함께한 스무 해

2006년부터 두레생협과 이어온 인연을 강원유기농은 든든한 연대의 파트너라 말한다. 2025년 여름에는 경기두레생협 조합원 서른 명이 밭을 찾아 일손을 보탰다. 산을 오르내리며 채소를 이어온 스무 해 가까운 시간이, 지금도 두레의 여름 밥상을 지키고 있다.

고랭지 밭에서 저온차를 타고 온 채소가 오늘 저녁 밥상에 오른다. 산을 옮겨가며 여름을 이어온 손길이, 그 접시 위에 함께 놓인다.

두레이야기에서 만난 강원유기농

강원유기농에도 뜻밖의 위기가 있었다. 겨울 어느 날, 사무실과 물류센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1층 창고와 소분실, 2층 사무실까지 번진 불에 설비와 건물 일부가 크게 상했다. 피해 규모는 1억 원 남짓으로 추산되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복구를 고민하던 그 무렵, 두레생협 조합원들의 정성이 전해졌다. 약 2주간 진행된 화재복구 모금에 600여만 원이 모였다. 강원유기농은 이 돈을 단순한 지원금이 아니라, 어려움을 함께 넘는 생협의 가치가 드러난 순간으로 기억한다.

유기농업은 해마다 새로 배우는 일이라고 강원유기농은 말한다. 삼사십 년을 지어도 기후와 날씨, 해충은 매번 다르게 다가온다. 잎을 갉아먹는 돼지벌레가 기승을 부리는 해가 있는가 하면, 당근이나 파처럼 허리를 90도로 굽혀 김을 매야 하는 밭도 있다. 그런 어려움을 이웃 회원 농가와 함께 고민하며 넘어간다.

"조합원 여러분께서 십시일반 모아주신 정성이 강원유기농의 모든 생산자와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화재를 겪은 뒤 강원유기농이 전한 인사말이다. 그 정성에 화답하듯, 고랭지 밭의 채소는 다시 자라난다.

김장철 특파원 보고에도 강원유기농의 밭이 등장한다. 잦은 비로 김장 무 일부에 갈라짐이 생긴 해, 생산자는 샘플 스무 개를 직접 갈라 속에 바람이 들거나 벌레 피해가 없는지 확인한 뒤 최대한 선별해 포장했다. 기후변화로 굵어지지 못한 대파는 병충해 입은 것을 골라내느라 손이 더 갔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품질을 지키려는 선별의 수고가 보고서에 그대로 담겨 조합원에게 전해졌다.

홍천 내면과 동면의 밭에서는 영농일지가 다달이 온다. 김삼봉·정유진 생산자는 눈이 무릎까지 쌓인 한겨울부터 상토로 육묘판을 만들며 씨앗 맞을 준비를 한다. 강원도 여름 농사의 시작은 눈 쌓인 겨울부터라는 말처럼, 고랭지 채소 한 포기에는 반년의 준비가 담긴다.